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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 FTX에 대한 구제 제안을 뒤집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8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규제 당국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FTX의 고객 자금 관리와 관계사와의 거래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알려진 점도 인수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지난 5월 코인 시장 붕괴를 가져왔던 테라·루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FTX의 유동성 위기는 계열사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가 발행한 FTT 토큰으로 채워져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FTX가 FTT 토큰을 발행하면 계열사가 사주는 구조로 재무 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바이낸스측은 보유하고 있는 FTT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고,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면서 FTX에서 자금을 빼는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사태)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