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 수는 약 91만 명으로 2017년에 비해 33%나 늘어났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신체 질환처럼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주위의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기질적, 환경적, 유전적 요인을 든다. 최근까지 밝혀진 신경내분비학적 이상 요인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과활성화가 있으며, 여러 유전적 변이와 염증 인자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우울증은 암환자의 피로감이나 당뇨병에서 체중감소 등 진단받지 않은 신체 질환의 징후와도 비슷하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내원하여 의학적 상태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는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스스로의 의지로 치료하기가 쉽지 않아 죽음에 대한 생각을 반복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보게 된다”며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극복이 가능하다. 그간 항우울제 개발에도 뚜렷한 진전이 있어 과거에 비해 부작용은 적고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들이 개발되었으며 지속적안 개선과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우울제는 주로 작용하는 신경전달 물질 체계에 따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 삼환계 항우울제 (tricyclic antidepressant) 등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효능이 나타나는데 최소 4~6주 정도 소요되며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아라 교수는 “우울증 환자수 백만 명을 바라보는 오늘날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나 편견 없는 성숙한 사회적 시선이 필요하다”며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으니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처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마음의 감기를 치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