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지배구조 3·4세 경영가면서 변해..다양한 형태 필요”

“지배구조 개편, 한국도 시간 흐르면 충분해”
“기업별, 산업별 지배구조 여러 형태 필요”
총수 결단도 중요 “삼성 반도체 스토리 봐”
"노동유연성, MZ세대만의 방식도 필요해"
  • 등록 2021-12-26 오후 12:03:56

    수정 2021-12-26 오후 1:34:51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2일 기자들과 송년 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4세 경영으로 가면서 (지배구조 형태도) 천천히 변하게 돼 있는데, 우리는 (지배구조를 빨리 바꾸라는 압박이) 급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기자들과 송년 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중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문제는 국제적 수준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 서구는 주식회사를 운영한 역사가 훨씬 길다”면서 “예전에 (미국 내 정유소 95%를 지배해 독점을 만들었던) 록펠러만 해도 노조하고 대립할 때 용병을 써서 사람을 심하게 탄압했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도 변했다. 우리도 시간이 흐르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3,4세 경영으로 가면서 기업이 보다 커지고 총수 일가 승계 역시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연스레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물론 담합 시스템인 ‘트러스트’ 만든 록펠러는 미국내 석유 생산과 가공, 운송을 독점하면서 사회적 병폐가 많자 미국 정부가 ‘반독점법’을 만다는 등 사회적 압박을 받은 바 있다.

최 회장은 SK의 사례를 들면서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인사평가, 최고경영자(CEO) 선임 등 이런 권한들은 이제는 (총수가 아닌 이사회를 통해)행사가 돼야 한다”면서 “이런 시스템으로 빨리 가기 위해서 그룹의 전 사외이사들이 만나는 장을 만들고 이런 거버넌스를 만들자고 의견을 냈다. 저희가 잘 평가받아서 하나의 선례가 되면 다른 곳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버넌스는 기업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KT, 은행 등 기업별, 산업별 성질이 다르니 (지배구조도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지배구조 형태도 여러 가지 형태가 필요하다. 명분과 실질을 가지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의 예로 들면서 한국적 총수시스템 필요성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삼성은 총수가 반도체에 뛰어들고 어려운 고비를 넘었던 스토리를 보면 그 체계가 없었다면 누가 그런 리스크를 감당했겠냐”면서 주요 사업 결정에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립구조 문제로 풀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줘야 한다”면서 “기업제도나 사회시스템도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동유연성과 관련해서는 “유연성이란 것이 회사가 똑같은 기준에서 사람을 채용해서 똑같이 대우할 필요가 없다”면서 “MZ(밀레니엄+Z세대)세대가 원하는 것은 내가 즐기고 싶을 때 즐기고 싶은 욕구가 크고, 9 to 6 또는 주 5일을 꼭 해야하는가 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그 한 사람과 기업 간의 계약의 관계로 가게 돼 있다. 이제 회사와 개인이 일대일 계약의 주체로 바뀌었다”면서 “직원들이 필요한 것이 직업의 안정성이나 돈이 아니라 이제는 시간, 자유도, 성취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MZ세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이런 자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MZ세대만의 새로운 인사제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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