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은 쥐가 가지고 있는 항체 유전자를 인간 항체로 전부 교체하여 형질전환 마우스에서 치료용 인간 항체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하여 질병과 연관된 항원 단백질에 결합되도록 만드는 항원의약품의 생산방법은 크게 파지디스플레이와 형질전환 플랫폼으로 나뉜다. 그 중 형질전환 플랫폼의 비중이 약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 흐름은 더욱 가속을 붙일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는 트럼프 치료제로도 잘 알려진 리제네론이다. 리제네론은 자체 기술 플랫폼인 ‘벨로시수트(VelociSuite)’를 적용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리제네론은 영국 역대 최대 규모인 9,78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항체칵테일 ‘REGEN-COV’를 추가적으로 투입한 결과,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 항체 반응이 일어나지 않은 혈청반응 음성 환자의 사망 위험률이 약 20%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국내 업체들도 국산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 국동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본래 의류 OEM 기업인 국동은 지난해 오창규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입했다. 바이오벤처기업 휴맵의 CEO이기도 한 오창규 대표는 국동과 휴맵의 연결고리를 잇고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동은 현재 휴맵의 지분 18.07%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휴맵의 3세대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 ‘진테제’는 BAC클론 기반의 유전자 조작 방식을 적용한 기존 기업들과는 달리 대규모 유전체 치환기술(AiCE)을 활용하고 있다. 대규모 유전체를 한 번에 교체, 삽입할 수 있어 유전자 조작으로 전달할 수 있는 크기가 제한적이었던 1, 2세대 플랫폼의 문제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테제와 같이 완전인간항체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 기술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의약품을 개발한 기업은 리제네론을 포함하여 극소수에 불과하며, 리제네론 역시 아직까지는 2세대 플랫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동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항체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고,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당사는 휴맵과 함께 이미 타사 대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완제품이 생산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