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2000달러 현금 지급안' 거절한 매코널…다우 0.2%↓

뉴욕 증시 신고점 하루 만에 소폭 하락
'부양책 통과' 투자심리 살아나고 있지만
'2000억달러 현급 지급안' 공화당 반대
변이 바이러스 공포…미국서도 첫 발견
  • 등록 2020-12-30 오전 7:31:31

    수정 2020-12-30 오전 9:24:20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소속의 한 직원이 객장 내 거래 포스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점을 찍은지 하루 만에 숨고르기를 했다.

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내린 3만335.6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 하락한 3727.0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8% 떨어진 1만2850.22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 탄력은 여전하다. 3대 지수 모두 장 초반부터 급등하며 또다시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하락 반전했다.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에 서명한 이후 재차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 전 경제 충격을 막아줄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여기에 더해 미국 하원은 부양책 중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기존 인당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증액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에서 일단 저지 당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현금 지급 증액 법안을 신속하게 가결하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날 오후 증시가 낙폭을 키운 건 매코널 원내대표의 거절이 영향을 미쳤다. 증시가 급등한데 따른 레벨 부담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시작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우려는 여전하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5만3135명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사태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전날 4만1385명을 기록하며 처음 4만명을 넘었는데, 불과 하루 만에 다시 1만명 이상 급증한 것이다.

정규장이 끝난 후 미국에서 변이가 나타났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콜로라도주 당국은 이날 20대 남성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렸다. 미국에서 변이 확진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에 따르면 지난 10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8.4%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이 정도 올랐다는 의미다. 이는 2014년 3월(8.9%↑) 이후 거의 6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36% 상승한 23.0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5% 상승한 6602.65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0.42%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17% 뛰었다. 다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2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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