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코로나 부양책 타결 임박…3대 지수 '역대 최고치'

이르면 18일 코로나 추가 부양책 타결할듯
증시는 환호…3대 지수 일제히 사상 최고치
모더나 백신 허가…내주부터 접종 시작할듯
실업난은 가중…미국 주간 실직자 90만 육박
  • 등록 2020-12-18 오전 8:12:33

    수정 2020-12-18 오전 8:12:33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르면 18일 코로나 부양책 타결할듯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오른 3만303.3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오른 3722.4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4% 뛴 1만2764.75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미국 의회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위험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주요 외신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았다.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책임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 조항을 제외하고,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을 넣는 식이다.

아직 공식 타결된 건 아니다. 예산안 만료일인 오는 18일 혹은 이번 주말께 타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임체인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후 몇 달을 부양책 등으로 버티면, 내년에는 예년 수준의 경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매리 니콜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어떤 부양책이라도 긍정적”이라며 “경제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마감 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바이오 약제 자문위원회(VRBPAC)가 제약업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처럼 주말을 통해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뒤 당장 다음주부터 접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마이크 파일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등을 거론하며 “내년 경제 상황은 위험자산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은 (12년 전인)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양호하다”고도 했다.

‘3개월래 최대’ 주간 실직자 90만 육박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이번달 6일~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8만5000건으로 전주(86만2000건) 대비 2만3000건 증가했다. 9월 첫째주(89만3000건)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1만8000건) 역시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실업난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 스티펠의 린지 피그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추가 영업 폐쇄와 실업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취약성이 크게 부각됐다”고 말했다. 다만 개장 전 나온 부진한 고용지표는 장중 부양책 협상 기대에 묻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53% 하락한 21.9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오른 1만3667.2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3% 상승한 5549.46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50% 올랐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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