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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르면 18일 코로나 부양책 타결할듯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오른 3만303.3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오른 3722.4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4% 뛴 1만2764.75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미국 의회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위험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주요 외신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았다.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책임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 조항을 제외하고,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을 넣는 식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마감 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바이오 약제 자문위원회(VRBPAC)가 제약업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처럼 주말을 통해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뒤 당장 다음주부터 접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마이크 파일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등을 거론하며 “내년 경제 상황은 위험자산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은 (12년 전인)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양호하다”고도 했다.
‘3개월래 최대’ 주간 실직자 90만 육박
투자은행(IB) 스티펠의 린지 피그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추가 영업 폐쇄와 실업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취약성이 크게 부각됐다”고 말했다. 다만 개장 전 나온 부진한 고용지표는 장중 부양책 협상 기대에 묻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53% 하락한 21.9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오른 1만3667.2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3% 상승한 5549.46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50% 올랐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