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수소 시장 성장 기다리는 중…목표가↑-유진

4분기, 고정거래가격 시스템 비중 늘려 고로 마진 개선폭 확대
"수소차 20만대 팔리면 매출 4000억원 예상"
  • 등록 2020-10-13 오전 8:18:09

    수정 2020-10-13 오전 8:18:09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제철(004020)이 마진율 등에 따라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금속분리판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등 수소차 관련 사업에서 성장 동력이 있다고도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직전 대비 9000원(40.9%) 올린 3만1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제철 주가 및 유진투자증권 목표주가 추이. (자료=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은 3분기 영업이익이 26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86.5%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23.6% 감소한 것이다. 이는 완성차향 출하는 완만히 회복됐으나 판재 투입단가는 전분기 대비 조금만 하락하면서 고로(高爐) 마진 스프레드는 제한적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봉형강은 출하가 감소될 뿐만 아니라 판매단가의 하방 압력과 철 스크랩 투입단가 반등까지 있어 롤마진(Roll margin) 축소가 예상된다.

반면 4분기 실적은 큰 폭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완성차 판매 회복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는데다, 고정거래가격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마진율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4분기 영업이익은 6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4% 상승하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향 출하가 100만톤 수준으로 정상화에 근접하는 것을 가정해 이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와 유통향 단가 인상으로 판재 평균출하단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철광석 스팟 가격 급등에도 예상보다 투입 단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일부 장기 계약을 변경하여 고정거래가격 시스템 비중을 확대시켰으며 최근 원료 구매를 최소화한 전략이 유효했다. 이에 따라 고로 마진 개선폭은 당초 예상보다 견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봉형강은 2분기를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성수기임에도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며 롤마진 개선도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소연료전지차 프로젝트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성장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수소 관련 사업들은 차질 없이 시장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선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금속분리판을 연 1만 7000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3만대 이상으로 증설이 예정되어 있있다”며 “수소차 생산대수 20만대 이상이 되면 연 매출 4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제철소 부생수소를 활용한 현재 3500톤의 수소 생산능력은 증설이 예상되는데, 10배로 확장하게 된다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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