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최악의 상황 벌어질 가능성 낮다"

"협상시한 연장 될 것…결과 전까지 관망 필요"
  • 등록 2019-05-09 오전 8:07:09

    수정 2019-05-09 오전 8:07:09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중국의 보복 관세가 이어지고 협상이 결렬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상 발언 이후 시장 센티멘트는 무역분쟁 뉴스에 영향을 받으며 단기적으로 위축됐다”며 “이번 주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증시는 2~6%대 약세를 기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 정부 측에서도 트럼프 관세 위협 발언에 보복 관세로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무역갈등 긴장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경기 지표의 턴어라운드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점을 중국이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레버리지 수단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는 향후 시나리오는 △10일 이전 협상 극적 타결 △미국 관세 인상 유예 후 협상 연장 △미국 관세 인상 후 협상 연장 △미국 관세 인상 후 중국의 보복관세 및 협상 결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본격적인 무역전쟁 개시 이후 미국은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중국은 주요 경제지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사례를 고려해보면 양국이 재차 자국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보복관세와 협상이 결렬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관세 인상 여부를 막론하고 협상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이 경우 시장은 10일 이후에 안정을 되찾으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은 2거래일 동안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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