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②고급 화장품 '후·숨' 실적 효자

'후' 단일 브랜드로 매출 2년 연속 1조 돌파
'한방·발효 기능' 앞세워 中 사드 한파에도 탄탄
  • 등록 2018-05-11 오전 7:30:00

    수정 2018-05-11 오전 7:30:00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 내 LG생활건강 ‘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의 화장품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 궁중 화장품 ‘후’와 발효 화장품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후’는 국내 및 중국 시장 등지에서 고성장세을 이어가며 35%대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후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정상 화장품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고급 한방브랜드 ‘후’와 ‘숨’ 등도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후’ 매출액은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1조를 돌파하며 1조 4000억원을 달성했다. ‘숨’도 지난해 매출액 38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후’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 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인 키워드 내세우고 있다. 또 VIP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상해·항주·남경·북경·중경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내 주요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실시하고, VIP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포시즌스 호텔에서 후 ‘비첩’ 라인 출시 10년을 맞아 ‘2017 후 궁중 연향 인 베이징’을 개최했다. ‘후’ 대표 제품군인 ‘비첩’의 성과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을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은 물론 싱가폴, 홍콩,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취재진과 유관 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궁중에서 외국 사신을 대접하기 위한 연회를 뜻하는 ‘연향’의 의미에 맞춰 행사장 또한 궁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의 공간을 연출했다. 또 출시 10년을 맞은 비첩 라인에 대한 소개와 함께 김혜순 한복 디자이너가 참여한 궁중 복식 패션쇼, 궁중 유물 전시 등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궁중 문화를 선보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차세대 브랜드 ‘숨’은 2016년 4월, 중국 항저우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백화점에 첫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중국 내 매장 수를 약 71개까지 확대하며 빠르게 브랜드를 확산하고 있다.

‘숨’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발효의 정수를 담은 고기능성 화장품이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중국 내 숨 매장을 자연과 발효가 어우러진 콘셉트로 디자인해 자연 발효 과정을 전시한 발효존을 매장 내에 운영하고 있다. 또 고객 응대에서도 자연 발효를 중점적으로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동안 성장이 정체되었던 ‘오휘’도 고가 라인 ‘더 퍼스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성장했다. 또 브랜드 내 구성비가 32%로 확대되면서 브랜드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2015년 글로벌 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를 통해 미국에 진출, 현재 300여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유럽 17개국 600여개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래픽=이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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