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소매 판매액은 한 달 전보다 4.5% 줄었다. 8월 2.0%에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감소율은 2011년 2월(-5.5%) 이후 67개월 만에 최대였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6.1% 줄며 감소세를 견인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는 각각 5.1%, 0.6%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갤럭시 노트 7 판매 중지로 통신기기 판매가 부진했고, 8월 여름철 가전제품·음식료품 판매 등이 급증했다가 다시 줄어든 데 따른 반락 효과”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노트 7 판매 중지는 생산 지표에도 일부 악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0.6%)도 올해 1월(-1.2%)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하며 전 산업 생산량을 끌어내렸다. 특히 운수(-3.1%), 도소매(-1.8%) 등이 부진했다.
투자도 부진했다. 지난달 설비 투자는 한 달 전보다 2.1%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건설 기성이 -4.7%로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8월 기성액이 9조 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액을 찍고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반면 향후 경기 전망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