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銀 임원 대폭 물갈이..역대 두번째 女부총재 탄생

카니 개혁안 공개..`하나의 영란은행` 표방
샤피크 IMF 부총재 기용..브로드벤트도 발탁
  • 등록 2014-03-19 오전 9:32:06

    수정 2014-03-19 오후 4:17:4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 7월 영국 역사상 첫 외국인 영란은행 총재로 취임한 마크 카니가 대대적인 개혁안을 내놓았다. ‘하나의 영란은행’(One Bank)을 구호로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 감독기능을 통합하는 현 세기 들어 가장 큰 개혁조치로, 고위 경영진도 대폭 물갈이된다.

영란은행 신임 부총재로 지명된 네마트 샤피크 IMF 부총재
카니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은행권 환율 조작에 영란은행 직원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중앙은행의 감독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개혁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6개월간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와 공동 작업을 벌여왔다.

그는 “내부 개혁을 위해 그동안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해온 은행내 여러 위원회를 없애는 대신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이를 대체할 것”이라며 “이는 통화와 금융 안정을 유지함으로써 영국민들의 이익을 촉진한다는 영란은행 본연의 의무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카니 총재는 현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새로 기용한 모든 임원들을 외부 출신 인사로 뽑았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320년 영란은행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최고위직이 탄생했다는 점이다. 여성인 네마트 샤피크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가 오는 8월에 신설되는 금융·시장담당 부총재로 지명됐다. 카니 총재는 “그녀의 임무는 영란은행과 시장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일이 될 것
영란은행 신임 부총재로 지명된 벤 브로드벤트 통화정책위원
”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위원으로도 참여한다.

여성이 영란은행 부총재에 오른 것은 역대 두 번째로,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재직했던 레이철 로맥스 부총재 퇴임 이후 6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영국인으로는 IMF내 최고위직에 오른 샤피크 부총재는 그동안 유럽과 중동쪽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또 오는 6월말 은퇴하는 찰리 빈 통화정책담당 부총재의 뒤를 잇는 신임 부총재에는 벤 브로드벤트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이 지명됐다. 골드만삭스에서 10여년간 일했던 브로드벤트 신임 위원은 시중은행들을 감독하게 된다.

영란은행측은 이들 두 신임 부총재들이 이미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의 지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업인인 앤소니 햅굿 휘트브래드 회장은 영란은행 감독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현 데이빗 리즈 의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아울러 현재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스펜서 데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앤드류 핼댄 금융안정 담당 이사와 역할을 맞바꾸게 된다. 이 때문에 통화정책위원회도 데일 이코노미스트가 빠지고 핼댄 이사가 새로 들어가게 됐다.

환율 조작 사건 당시부터 지금까지 시장담당 이사였던 폴 피셔 통화정책위원은 이달말부터 통화정책위원에서 물러나 은행내 건전성규제기관(PRA) 부위원장직만 맡게 된다. 시장담당 이사직은 크리스 샐먼 현 은행서비스 이사가 맡게 된다.

또한 카니 총재가 은행내 부서간 소통이 원활해지도록 하기 위해 향후 조직체제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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