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위 하얀 비듬, "두피가 청결하지 못해 발생"

손톱 아닌 지문으로 꼼꼼히 씻어줘야 도움
기름기가 많은 음식 피하고 체내 유분기 최대한 줄여야
  • 등록 2013-12-06 오전 9:35:40

    수정 2013-12-06 오전 9:35: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어두운 계열의 옷을 자주 입는 겨울이면 여지없이 어깨 위에 하얀 가루를 덮어 쓴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비듬 때문이다.

비듬은 쉽게 말해 두피의 표피가 탈락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각질로 요즘과 같이 건조한 겨울철에 더욱 쉽게 발생한다. 하지만 계절과 관계없이 비듬의 양이 급작스럽게 많아지고, 더불어 다양한 두피 염증 등이 동반된다면 지루성 두피염이나 조기 탈모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듬은 보통 호르몬의 불균형, 두피 기름샘의 과다분비, 두피 세포의 과다 증식 등으로 인해 생겨나는데, 피부의 정상 세균 중의 하나인 피티로스포룸 오발레(Pityrosporum ovale)라는 곰팡이의 과다 증식도 비듬을 생성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변비 등 각종 신체적 · 정신적 변화로 인해 비듬이 생기기도 한다.

비듬이 생기면 크고 작은 각질 조각들이 어깨 위로 떨어지고, 잠을 설칠 정도로 심한 두피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두피를 심하게 긁거나 염증 딱지를 일부러 제거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세균이 두피 속 깊이 침투해 모낭을 손상시켜 조기 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듬은 두피 타입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가 달라 치료법이나 예방법 등이 달라진다. 먼저 피지 분비량이 선천적으로 낮은 건성 두피의 경우, 필요 이상의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건성 비듬’의 형태가 나타난다. 두피가 평소보다 더욱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며, 비듬의 양이 많고 입자가 곱고 하얗다는 특징이 있다.

건성 비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피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너무 자주 감거나 감은 뒤 바로 헤어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모발을 건조시킬 경우 두피와 모발에 반드시 필요한 수분까지 날아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자연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헤어 스타일링 제품의 사용은 자제하고, 틈틈이 헤어 미스트나 에센스를 이용해 모발과 두피에 수분을 공급해주거나 천연 헤어팩, 스팀 타올 등을 이용해 보습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반면 피지선의 분비가 활발한 지성 두피의 비듬은 입자가 크고, 누렇고 끈적거리는 ‘지성 비듬’의 형태가 나타난다. 평소 모발과 두피에 기름기가 많은 경우, 또는 두피 청결에 신경을 쓰지 못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지성 비듬이 심해지면 과도한 유분기로 인해 각질이 두피의 모공을 막아 모근의 성장을 저하시키고, 가려움증을 동반한 염증이 생겨 조기 탈모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지성 비듬은 가려움증이 건성 비듬보다 심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해줄 수 있는 전용 샴푸나 비듬 전용 샴푸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머리를 감을 땐 샴푸의 화학 성분이 남지 않도록 손톱이 아닌 지문을 이용해 두피를 꼼꼼히 씻어주어야 하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가급적 멀리하여 최대한 체내 유분기를 줄여야 한다.

이규호 모아름모발이식센터 원장은 “그러나 이미 비듬이 심각한 상태라면 병원을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각질, 그리고 과다 분비된 피지선이 그 원인이라면 두피 스케일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염증이 심한 상태라면 염증 부위가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영양 부족으로 인해 모발이 쉽게 끊기거나 빠지는 상태라면 두피에 영양을 직접 공급하는 주사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 원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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