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받으러 비행기타고 홍콩까지..대기업 안부러워"

대기업 부럽잖은 중소기업.."인터넷이 경쟁 가능케했다"
타투 템플, 홈페이지 적극 운영·구글 광고로 매출 '껑충'
춤박, 인터넷으로 인도 기념품 일본까지 판매
  • 등록 2013-04-18 오전 9:18:52

    수정 2013-04-18 오전 9:18:52

[싱가포르=이데일리 김혜미 기자]타투 템플 스튜디오(The Tatto Temple Studio)는 홍콩에 위치한 문신 스튜디오다. 지난 2006년 처음 문을 연 뒤 규모는 직원 5명 정도로 유지하고 있지만 전세계 고객들이 문신을 하러 홍콩까지 찾아온다. 중국 서예 문신을 하는 전문가에게 시술을 받으려면 2년은 기다려야 한다.

“문신은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할 수도 없고, 수출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는 고객과의 접점이 되고 있고, 전세계에서 고객이 문신 시술을 받으러 비행기를 타고 옵니다.”

크리스 앤더슨 타투 템플 스튜디오 부사장(사진 : 구글)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구글 아태지역 본부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 앤더슨 타투 템플 스튜디오 부사장은 여유가 넘쳐 흘렀다.

타투 템플 스튜디오의 성공 비결은 바로 인터넷이다. 이곳에서는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지한 뒤 적극적으로 홈페이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의 이력과 15만개에 이르는 과거 작품사진을 일일이 올려두는 것은 물론 원하면 문신 교육도 해준다.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면 24시간 답변을 달아주고 문신 관련 다큐멘터리도 홈페이지에 올려뒀다.

홈페이지를 통한 소통을 활발히 하다보니 타투 템플 스튜디오의 고객 범위는 크게 넓어졌다. 특히 타투 템플 스튜디오에 날개를 달아준 건 구글의 애드워즈(Adwords)였다. 소비자가 구글에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검색결과 옆에 광고가 노출된다. 광고주로서 애드워즈는 클릭했을 때만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다른 배너광고보다 효율적이었다.

이젠 전세계 고객들이 문신 시술을 받으러 홍콩까지 찾아오고, 지난 18~24개월간 매출은 300% 이상 성장했다. 하루 문의건수만 200~300건에 이른다. 앤더슨 부사장은 “우리는 직원 5명의 작은 업체지만, 하나의 굴 속에 있는 진주가 됐다. 인터넷을 통한 시각적인 자료 없이는 이렇게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춤박(Chumbak) 역시 인터넷을 통해 판매경로를 찾고 일본까지 수출을 할 수 있게 된 사례다.

비벡 프라바카르 최고경영자(CEO)는 아내와 해외 여행을 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로 인도의 냉장고 자석 기념품을 제작하기로 마음 먹었고, 집을 팔아 사업을 시작했으나 판매처를 찾지 못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 그에게 희망을 준 것이 인터넷 홈페이지였고, 2012년부터 인터넷 광고를 시작하면서 구입 문의나 매출은 점점 더 늘고 있다.

프라바카르 CEO는 “처음 일본에서 우리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면서 주문서를 받았을 때 ‘0’이 너무 많아 뭔가 잘못된 줄 알았을 정도였다”며 “올해 온라인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말레이시아의 홈박스(Homebox)는 인테리어 서비스 업체다. 홈박스는 인터넷 광고를 활용해 고객을 늘렸고 온라인 매출이 20~40% 늘었다. 공급업체 및 하청업체들과의 관계도 달라져 예전에는 전시회나 잡지 등을 통해서만 접촉할 수 있었던 업체들이 이제는 먼저 샘플을 들고 찾아온다.

레슬리 탄 대표는 “인터넷 광고를 단순히 투자수익률(ROI)로만 측정하긴 어렵다. 우리 입장에선 인테리어 업체로서 인터넷으로 고객과의 대화를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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