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회사채 비용절감 효과 '눈앞'

차환용 2000억 이달 말 발행..3%대 금리 기대
차입금 증가세 지속..재무부담 극복 관건
  • 등록 2013-01-16 오전 9:23:11

    수정 2013-01-16 오전 9:23:11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5개월만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수년전 발행한 회사채를 되갚기 위한 것인데,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금융비용을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9일 3년과 5년, 7년 만기로 총 20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 수요를 조사하고 있으며, 발행 물량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이달 말 만기를 맞는 3500억원의 회사채 차환에 사용한다. 현대제철이 3~5년전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5.21%~6.48% 수준이었지만, 이번 회사채는 3%대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15일 현대제철의 신용등급 AA 기준 민간채권평가사 집계 금리는 3년물 3.13%, 5년물 3.24%였다.

다만 회사채 시장 투자자의 수요를 적절하게 파악하는 건이 관건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 5년 만기로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전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가 시장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증권사들이 떠안은 현대제철의 회사채 금리는 3.21%였다.

현대제철은 2010년부터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대규모 투자로 인해 차입금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10조2000억원으로 2010년 말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갚아야 할 빚은 9조원을 넘어선다. 차입금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만 연 3000억~4000억원 정도 내고 있다.

지난 2011년 6조2000억원을 들인 1·2고로 투자는 마무리했지만, 오는 9월까지 3고로에 총 3조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재무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업황 침체로 수익성이 다소 부진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당분간 차입금의 가시적인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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