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들도 쉴새 없이 터졌다. 1월부터 프랑스 등 유럽을 지탱하던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더니 그리스와 스페인이 2차 구제금융을 받았고, 포르투갈은 국가부도 문턱까지 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이 대선과 총선과 같은 정치 이벤트를 치르면서 정권 교체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았고, 연말로 갈수록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또다시 걸림돌이 됐다.
이런 불확실성에 코스피지수는 롤러코스터를 보였다. 올해 1826선대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꾸준히 올라 2월 2000선을 돌파하고 3월 중순 2057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해 7월 1758선까지 미끄러졌다. 하지만 유럽 악재에 생기면서 주가는 다시 회복, 연말 다시 2000선을 넘나들 정도로 올랐다.
변덕은 있었지만, 외국인이 올해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돼 준 것만은 확실하다. 워낙 주요국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했던 덕이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과 정 반대의 패턴을 보이며 올 들어 14조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매수와 매도를 오가다 3조6000억원 가량 순매수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실적호조를 등에 업고 연말 153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225조8100억원으로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 19%를 넘겼다.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에 코스피지수가 울고 웃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해도 삼성전자가 오르면 코스피도 올라 개인투자자들의 체감지수와의 괴리도 커진 것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세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간 장이 아니라 올랐다 내렸다 하는 장세를 보였다”며 “대외 변수에 취약했던 만큼 주도주들이 급변했고 변동성도 커서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한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