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도발하는 듯한 지면 광고를 선보여 관심을 으고 있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5’가 자사 ‘갤럭시S3’보다 제품 사양(스펙) 등에서 별반 나아진게 없다는 문구 등으로 상대방을 자극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중앙 및 지방지 등에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를 나란히 배치해 비교하는 지면 광고를 시작했다.
이 광고는 ‘그리 어렵지 않다(It doesn’t take a genius)’라는 문구로 시작하는데 마치 아이폰5가 애플다운 혁신이 부족하다고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듯하다.
제품 사진도 비교된다. 화이특 색상의 갤럭시S3는 민들레 홀씨 첫화면을 통해 전체적으로 밝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반면 블랙 색상의 아이폰5는 어둡고 검게 연출해 마치 한물간 제품이라는 분위기를 풍기게 했다. 갤럭시S3 첫화면에 게재된 날짜(9월12일)는 공교롭게도 애플이 아이폰5를 발표한 날을 가리킨다.
갤럭시S3의 스펙이 아이폰5보다 더 많이 열거돼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삼성 제품이 애플보다 한수 위라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아이폰5 스펙은 13개를 나열한 것에 그치나 갤럭시S3는 이보다 두배 이상인 27개나 소개했다. 광고 하단에는 ’다음에 나올 혁신도 이미 갤럭시S3에 다 들어있다(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 GALAXY SⅢ)’는 문장으로 끝나는데 역시 갤럭시3S가 혁신면에서 아이폰 시리즈를 추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두 제품의 스펙을 매우 주관적으로 비교했다고 지적했다. 예를들어 아이폰5의 연결 단자를 ‘완전히 다른 플러그(A totally different plug)’라고 표현한 반면 갤럭시S3S는 ‘표준 마이크로USB 플러그(Standard micro USB plug)’라고 설명하면서 애플은 새로운 규격을 내놓은데 반해 삼성은 표준 규격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밖에 애플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iOS6’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도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아이폰5에 최신 OS를 탑재한 것에 비해 삼성전자 갤럭시S3는 안드로이드 구 버전인 4.0을 탑재했다는 점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