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급한 사르코지..재선에 빨간불 현재 상황이 가장 다급한건 사르코지 대통령이다. 대선을 100일 남짓 앞두고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이 36년만에 강등되는 수모를 당한 셈인데 가뜩이나 불리한 여론이 더욱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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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벌써부터 사르코지를 압박하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이번 등급강등은 사르코지의 패배를 말하는 것"이라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 프랑스 은행권도 `벌벌` 프랑스 은행권 역시 직격타를 맞았다. 이미 최악의 시장 상황 속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씨름했던 은행권에 이번 프랑스의 `AAA`등급 상실은 `엎친데 덮친격`인 셈이다. 프랑스 은행권은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유로존 재정불량국 익스포저(위험노출액)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BNP파리바, 소시에테 제너럴(SG), 크레디 아그리꼴 등 프랑스 3대은행은 이미 지난달 S&P가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은 상황. 따라서 이번 프랑스 등급 강등 여파로 이들의 신용등급 역시 위태롭게 됐다. 만약 이들 은행권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존 피스 노무라주식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이들의 유럽중앙은행(ECB)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등급강등 여파가 프랑스 은행권에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피에르 플래비 케플러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미 프랑스 등급강등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은행권 상황 악화도 이미 예상됐던 악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