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올해 미국 자동차산업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의 `빅3`에서 GM와 포드의 `빅2`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라고 지난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망했다.
FT는 2009년 전망 기사에서 올해는 미국 자동차 빅3 중 2개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크라이슬러가 분명한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M에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미국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말 GM과 크라이슬러에게 174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하고 1차분을 투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산업은 기본적인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바마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신문은 빅3가 값싼 신용에 힘입어 덩치를 무리하게 키웠고 일본 및 한국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투자하는데는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기술 경쟁력은 뒤떨어지고 고용과 설비, 딜러 등 인프라스트럭쳐는 너무 커졌다는 것.
이에 따라 디트로이트는 향후 일본과 한국의 경쟁자들을 따라잡기에 분투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과잉설비가 상당부분 정리되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 결과 크라이슬러가 희생자가 될 것이며, 대주주인 서버러스캐피탈운용 역시 이미 크라이슬러 매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GM과 서버러스는 GM과 크라이슬러의 자동차부문을 GM이 갖고 양 측의 금융사업부를 서버러스가 관리하는 형태로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GM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게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지만, 업계에서는 양 측이 결국 합병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