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이승엽(31ㆍ요미우리)을 제치고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을 차지한 타이론 우즈(38ㆍ주니치)가 올시즌 한솥밥을 먹게 된 이병규(33)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 19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한 우즈는 동료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이병규와는 남다른 반가움을 표시했다. 두산 시절 ‘잠실 라이벌’ LG의 간판타자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이병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적이 아닌 일본시리즈 우승을 위한 동지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우즈는 20일 훈련 이틀째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만 조심하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병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일본 투수들을 많이 상대해봤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며 조언과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
우즈가 프리배팅을 준비하자 후쿠도메는 “대단한 구경 좀 해 보자”고 할 만큼 우즈의 괴력은 팀 동료들 사이에서도 볼 거리가 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일본시리즈 종료 뒤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방망이를 잡는 데다 왼손바닥에 물집이 잡혀 50%의 힘으로만 스윙을 했다는 데 주니치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니치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우즈를 4번에 고정시키고 이병규를 3번 또는 5번에 배치시키는 타순을 구상 중이다. 일본 홈런왕과 한국의 안타왕이 이룰 ‘T-L’포의 화력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