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 턴어라운드 아직 가시권 밖"

FT, 두 회사 구조조정 전략 위험해 전망 불투명
  • 등록 2006-10-30 오전 10:01:29

    수정 2006-10-30 오전 10:16:00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긴 불황의 터널에서 어느정도 빠져나온 것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GM과 포드가 올해 8만여명 정도의 고용자 해고, 20여개 공장 폐쇄, 비수익·비핵심 사업부 매각 등의 노력을 전개하면서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GM과 포드가 아직 완벽하게 회복일로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회복을 위해 필요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으며 침체기에 빠지기 시작한 2년전에 비해서는 최소한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GM과 포드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구조조정 노력을 전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기본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와 경트럭 시장에서 9월 GM과 포드의 주문량은 40.9%로 2년 전 49.9%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1%포인트 감소할때마다 공장 한곳의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GM과 포드는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에만 포드는 3분기에 5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 14년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GM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3분기 월가 예상치보다 양호한 1억1500만달러의 적자를 보인 것. 그러나 여전히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업체는 시장점유율 보다는 판매 차량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은 녹록치 않다. GM과 포드의 제품에 대한 인기도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 수요 감소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FT는 최근 GM과 포드가 일련의 계획을 발표하고 기업 안정성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불안정한 자금 상황과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 월가 깊숙히 자리잡은 회의론을 극복하기에 충분할지는 의문이라고 판단했다.

또 포드와 GM이 각각 전개하던 르노-닛산과의 제휴협상을 거두고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선택이 상당한 리스크를 안겨줬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만간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거나 사모펀드에 싸게 매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침몰하고 있었던 포드와 GM가 상당히 안정됐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과 채권자, 주주들은 영업에 있어서 좀더 긍정적인 변화들을 원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인수되거나 파산하는 쪽을 지지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GM과 포드가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된다면 이는 미국 고전하고 있는 미국 제조업계에 청사진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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