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미국 가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여파로 최근 모기지론 금리가 2년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대출이자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부동산 경기 침체는 가계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향후 미국 가계의 소비 위축을 낳을 것이라고 CNN머니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릴랜드대 경영학 교수인 피티 모리시는 "부동산 경기 냉각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면서 "사람들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소비를 늘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휘발유가격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직후보다는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지난해보다 15%나 높다"면서 "기름값이 올라서 가계 지출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율은 마이너스 상황이고, 카드대금 연체율은 높으며 주택담보가치는 예전같지 않다"면서 "집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내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고, 기름값 하락만으로는 집값 하락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미국인들은 금리가 떨어지고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가계 소득이 증가했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나리만 비라베시에 따르면, 지난해 저금리를 이용한 가계대출 상환으로 인해 2004년 가처분 소득 증가의 7%에 달했다. 그렇지만 모기최근 금리가 오르고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대출 갈아타기는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비라베시는 "대출 갈아타기는 내년에 더 줄어들 것이고 이로 인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3%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소비가 더 이상 경제 성장의 주 동력원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