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과열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택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동유럽, 중남미 등 개발대상국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가격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53% 올랐다.
유럽국가들의 상승폭은 더 높다. 7년 간 집값이 무려 174% 치솟은 아일랜드를 필두로 스페인은 121%, 영국이 116%, 호주가 113%씩 올랐다.
펜실베니아대학 와튼 MBA스쿨의 수잔 와처 교수는 "선진국의 부동산 경기 호황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붐이 나타난 가장 큰 요인이 저금리라고 지목했다.
미국과 세계 12대 교역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 10여년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선진국의 평균 금리는 지난 1990년 13%였으나 올해 4.4%로 떨어졌다.
부동산 열기는 이제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와처 교수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중동 유럽국가들도 부동산 활황에 편승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전문 서적을 집필한 로저 갈로는 "니카라과, 온두라스, 파나마, 벨리즈 등은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이유로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세계 모든 나라가 부동산 붐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과 독일은 부동산 가격이 각각 22%, 3%씩 떨어졌다. 일본의 경우 부동산 버블이 터졌고 독일은 인구 감소가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른 투자위험도 있다. 이미 집값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국가도 있으며 개별 국가의 문화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호주 부동산시장은 지난 7년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가격이 연율 13% 떨어졌다.
해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남미도 마찬가지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소유 주택을 가족 대대로 물려받는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기존주택 매매가 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