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지난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난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충당금 적립과 손상차손 인식으로 인해 약 27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S&P는 하나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안정적)’, 단기 등급을 ‘A-2’로 평가하고 있다.
박성현 S&P 연구원은 “하나증권이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다각화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하고 향후 최소 2년 동안 필요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간 하나증권에 총 2조 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확고한 지원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박 연구원은 “하나은행이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지배적인 자회사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은 그룹 연결기준 총자산 및 자기자본의 약 84%와 8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시중금리 하락과 순이자마진 축소로 인한 수익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연간 4~5% 수준의 완만한 자산성장률을 바탕으로 향후 2년 동안 적정한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3조47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71%로 2021년 0.62%, 2022년 0.68%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는 실적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 항셍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며 “해당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가 인정될 경우 하나은행은 과태료 및 배상금 지급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