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대로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경계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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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7.2원) 대비 7.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FOMC 이후 시장 반응에 “혼란스럽다”며 “시장이 (연준이) 전망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로레타 매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다음 단계는 금리를 언제 인하할까가 아니다”며 “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 높은 3.970%까지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3%를 기록했다. 12월 FOMC 직후 80%를 넘었던 것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22분 기준 102.5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달러화가 반등한 이후 유지되고 있다. 달러 강세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이날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선 대체적으로 현재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확정되는 내년 봄 이후 일본의 통화 정책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엔화 가치 절하에 대한 부담이 비둘기파적인 FOMC와 함께 대폭 완화됐기 때문에 빠른 정책 변경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그간 12월에 통화정책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이달에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가시적인 정책 변경이 없더라도 금리 정상화에 대한 시그널을 얼마나 표출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만약 긴축으로 돌아서거나 금리인상 발언이 나온다면 엔화는 강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달러화, 유로화와 함께 세계 3대 기축통화로 꼽히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에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수 있다. 전날에도 연말 네고 물량이 출회하며 환율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