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통학” 美 미친 집값에 버클리대생이 한 선택

  • 등록 2023-07-02 오후 1:59:46

    수정 2023-07-02 오후 1:59:46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버클리) 대학원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비싼 월세를 사는 대신 ‘비행기’로 통학을 결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1일(현지시간) 미국 지역방송 KRON, KTLA 등에 따르면, 미 버클리 대학원에 다니는 ‘빌’이라는 학생은 지난 학기동안 월세를 아끼기 위해 자택인 로스앤젤레스(LA)와 학교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를 비행기로 통학했다.

이 학생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지난 학기 동안 집 렌트비를 아끼기 위해 비행기로 통학해 살아남았다’는 글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빌은 KTLA와의 인터뷰에서 “교수와 동급생들 모두 내가 ‘슈퍼 통근자’(super commuter)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친구들은 ‘오늘 저녁 뭐 먹어?’라고 묻는 대신 ‘돌아가는 비행기가 언제니?’라고 묻곤 했다”고 말했다.

빌은 지난해 1년 과정의 UC버클리 공학 석사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하지만 학교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버클리대 인근 지역은 방1개짜리 임대료는 약 2000~3000달러(한화 약 264~396만원)로 형성돼 매우 비싸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연소득 10만달러(약 1억 3000만원)인 가구는 ‘저소득층’으로 분류될 정도다. 주택 임대료도 미국 지역에서도 비싼 것으로 악명이 높다.

빌은 지난 학기동안 주 3회 이상 LA공항(LAX)과 샌프란시스코공항(SFO)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공항으로 이동, 새벽 6시에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고 한다. 오전 8시 30분 쯤이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전철을 타고 학교로 향했다. 수업을 마치면 다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를 타고 LA로 돌아왔다.

이렇게 빌이 1년 동안 통학으로 쓴 돈은 총 5592.66달러(한화 약 738만원)이다. 일반적인 버클리대 인근 월세보다 최대 6분의 1 저렴한 수준이다.

빌은 “내가 인생에서 해 본 가장 미친 짓 중 하나”라며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해내서 정말 기쁘다.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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