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아한의원 안예지 원장은 “아이들은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여러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고 이에 대응하며 면역력이 생기는데, 지난 3년간 마스크 착용과 방역조치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형성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감기에 걸려도 증상이 빨리 낫지 않고, 나았다가 금방 재발해서 감기 증상이 길어지고 있다. 주의할 점은 어린 아이들은 감기 증상이 길어지면 부비동염이나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이 오기 쉽기 때문에 평소 감기 예방과 치료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고 조언한다.
◇ 감기 인줄 알았는데 소아에게 흔한 부비동염, 중이염
보통 감기가 진행되면 맑은 콧물이 흐르다가 점차 끈적해지고 색이 누렇게 변하게 되는데, 심한 콧물이 3주 이상 지속되면서 코막힘과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나타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뼈 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이다. 특히, 부비동염이 생기면 콧물이 목구멍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유발하는 상기도 기침증후군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아이들이 보이는 만성 기침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 생기면, 자고 일어났을 때 혹은 자려고 누워있을 때 무언가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들면서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고 숙면에 방해를 줄 수 있다. 부비동염이 오래되어 만성으로 접어들면 두통, 후각 감퇴, 집중력 방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이염은 중이강 내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3세 미만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감기 합병증 중 하나이다. 코와 귀는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얇은 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어린 아이들은 이 구조물이 성인에 비해 짧고 수평으로 이어져 있어 코에 생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중이염이 발생하면 발열이나 귀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중이염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적기 때문에, 아직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귀를 잡아당기거나 손을 계속 귀쪽으로 가져가 부비는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 반복되는 바이러스 감염에 해열제 복용 과다하지 않아야
아이의 반복되는 바이러스 감염과 부비동염, 중이염과 같은 감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렸을 때 올바른 감기 치료 관리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감기에는 항생제나 해열제를 꼭 복용하지 않아도 잘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을 권장한다.
◇ 생활습관 개선과 신체 컨디션 조절로 장기적인 면역력 유지
감기에 걸렸을 때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혹은 평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을 세심하게 살피고 올바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장기적인 아이의 면역력에 더 도움이 된다.
건조함은 호흡기 점막을 감염에 취약하게 하고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수분을 공급해줄 수 있도록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온도의 편차가 큰 날씨에는 한낮에 땀을 많이 흘리고 그 땀이 식을 때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아 감기에 걸리기 쉽다. 외출시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챙겨 입게 하고, 잘 때에는 약간 서늘한 정도를 유지한다.
좋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 컨디션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학기라고 너무 많은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거나, 한꺼번에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 주중에 아이가 피곤해한다면 주말에는 집에서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하고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 잠깐이라도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