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중국 당국이 미국 포드자동차와 자국 배티리업체 CATL의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과 관련해 면밀하게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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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에 정통한 중국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의 중국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만족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CATL의 핵심 기술이 미국 자동차 회사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계약과 관련해 추가적인 정밀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조사 결과는 중국 최고 지도부에 제출될 예정”이라면서 “형식이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이번 계약 자체가 막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CATL과 35억달러를 들여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디트로이트에서 160㎞ 떨어진 미시간주 마셜에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배터리회사인 CATL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ATL의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분의 1에 달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기업과 중국기업이 손을 잡은 것이라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IRA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광물은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일정 비율(2023년 40%→2027년 80%)만큼 조달해야 한다. 배터리 부품(2023년 50%→2029년 100%)도 북미산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