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ASML, ASM, 칼 자이스 등 네덜란드 반도체 부품·장비기업이 한국에 2000만달러(약 29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에 나선다.
|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외관.(사진=산업통상자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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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1~13일 네덜란드·독일에서 1대 1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에 나선 결과 이 같은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문 실장 등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본사를 찾아 한국 후속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미세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반도체 노광장비 세계 1위다. 산업부는 경기도·화성시와 국내 투자유치 노력을 기울였고 ASML은 2020년 2400억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에 재제조센터와 트레이닝 센터를 포함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내달 착공해 2024년 완공 예정이다.
또 다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도 이번 현지 투자유치 과정에서 10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해 한국에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이나 연구개발센터를 짓기로 했다. ASM은 반도체 웨이퍼에 원자 단위 깊이의 산화막을 증착하는 원자층 증착(ALD) 장비 세계 1위 기업이다. 칼 자이스와도 1000만달러 규모의 국내 투자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칼 자이스는 ASML에 EUV 노광장비용 반사거울을 독점 공급하는 반도체 광학부품 제조 기업이다.
문 실장 등은 그밖에도 조선 핵심 기자재 생산기업인 독일 산업용 펌프·밸브 제조사 KSB를 찾아 한국 내 초저온밸브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센터 증설 투자를 논의했다. 성사 땐 액화 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액화수소 플랜트에 필요한 핵심 부품 공급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문 실장 등은 그밖에 네덜란드 외교부 고위 관계자와 면담하고 양국 첨단산업 생태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한국의 범 국가적 노력을 소개하고 네덜란드의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