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식품]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공식 리콜..무상택배 회수도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직원들이 길 터 맥주 출고
오비맥주, 노사 임단협 극적 타결…파업 피했다
CJ제일제당, 분기 매출 첫 7조 돌파..역대 최고
SPC삼립, ‘포켓몬빵’ 대박에 2분기 매출 '활짝'
리오프닝에…식자재·단체급식 업계 실적 '好好'
  • 등록 2022-08-13 오전 8:30:00

    수정 2022-08-13 오전 8:3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8월 7~12일) 식품업계에서는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논란으로 자체 회수 및 보상에 나선 스타벅스코리아가 한국소비자원 및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공식 리콜에 들어갔다.

하이트진로(000080)는 경찰과 본사·공장 직원 투입으로 강원공장 맥주 제품 출고 정상화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이천·광주공장 노조와 임단협 타결로 파업을 면하면서 여름 성수기 ‘맥주대란’을 피했다. 또 2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주요 식품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맥주대란 막자”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직원들이 길 터 맥주 출고

지난 8일 강원도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맥주를 실은 트럭이 공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지난 8일 강원경찰청과 홍천경찰서의 진출입로 확보 등 적극적인 도움으로 10%대로 떨어졌던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맥주 제품 출고율은 92% 수준으로 회복됐다. 강원 홍천경찰서 경력 약 2개 중대가 공장 앞 출입로를 확보해 노조가 막고 있던 길을 텄다. 하이트진로 본사·공장 직원 250여명도 출입로 확보를 도우며 직접 제품 출고에 나섰다. 이날 최종 출고량은 약 11만 상자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테라, 하이트, 맥스, 필라이트 등 맥주를 생산한다. 화물연대 조합원 약 150명이 운송비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2일부터 하이트진로의 맥주생산시설인 강원공장 출입로인 ‘하이트교’를 막아서며 맥주 출고에 차질을 빚었다.

화물연대는 지난 4일 경찰의 해산 시도에 저항해 공장 인근 교량 아래로 뛰어내리는 과격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지난 4일 맥주 9만2000상자(76%)를 출고했지만 5일에는 노조의 시위로 3만 상자(25%)가량만 출고했다. 지난 주말이었던 6~7일에는 전혀 제품을 출고하지 못했다. 지난 2~7일 화물연대 영업방해가 없었다면 72만박스의 맥주가 출고돼야 했지만 실제 출고된 맥주는 17.1%인 12만3000만박스에 그쳤다.

CJ제일제당, 분기 매출 첫 7조 돌파…어닝 서프라이즈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지난 8일 CJ제일제당(097950)은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별도기준) 4조5942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약 22.3%(8384억원)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3.6%(135억원) 늘어난 3934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CJ대한통운(000120)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7조5166억원과 5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1%(1조2074억원), 7.4%(347억원) 늘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의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거뒀다. 최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인상세 등 시장 부담이 커진 상황 속에서 해외 수출 판로 확대와 생산 효율화를 통해 거둔 선방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CJ제일제당의 전 사업 부문 평균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5%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은 ‘비비고’ 브랜드 중심으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6063억원의 매출과 16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약 17.8%(3937억원)와 29.1%(37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 부담 속에서 가공식품의 소비자가격 인상과 판매 증가 등 호조로 마진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사업은 사상 첫 분기 기준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은 약 1조3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4021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14.6%(284억원) 증가한 222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내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Feed&Care)의 매출은 전년비 약 6.8%(426억원) 증가한 668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1억원에서 34억원으로 약 93.9% 급감(-527억원)했다. 사료 사업 확대로 외형은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 등 여파로 원가 부담이 늘며 이익률이 낮아지면서다.

여름 ‘맥주대란’ 피했다…오비맥주, 노사 임단협 극적 타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비맥주 ‘오비라거’ 제품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
지난 9일 오비맥주 이천·광주공장 노조는 ‘2022년 임금·단체교섭 협상(임단협) 사측 최종 제시안 찬·반 투표’ 결과 찬성 53.76%, 반대 46.24%의 득표율로 협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임·단협 최종안은 임금 5%·복지비 2.3% 인상 및 복리후생 제도가 주요 내용이다. 상품권과 귀향비, 복지카드, 중식대 인상 및 전지임차금 폐지 등을 골자로 한다. 이천·광주공장 노조는 임금 10%, 복지비 14% 인상을 포함해 총 24%의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노조는 양대 노총 소속으로 나뉘어 있다. 청주공장은 민주노총, 이천·광주공장은 한국노총 소속이다. 이천·광주공장 조합원은 지난 1일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청주공장 노조가 사측안을 수용하면서 파업계획을 보류하고 재협상에 나섰다. 같은 한국노총 소속이더라도 이천·광주공장 조합원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근소한 찬반 득표율로 파업 없이 여름 성수기 ‘맥주대란’을 피하게 됐다. 오비맥주는 협상을 완료한 청주공장 직원들에게는 임금 인상 소급분을 이달 25일 지급하고 복리후생 지급 계획 일정을 알렸다. 광주·이천공장도 같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SPC삼립, ‘포켓몬빵’ 대박에 활짝…분기 매출 첫 8천억 매출 돌파

SPC삼립이 지난 2월 재출시한 ‘돌아온 포켓몬빵’. (사진=SPC삼립)
지난 10일 SPC삼립(005610)은 2분기 매출 8149억원과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4.0%, 61.5% 증가한 수준이다. ‘포켓몬빵’으로 히트를 친 SPC삼립이 2분기 매출 8000억원을 사상 처음 돌파한 것이다.

핵심사업인 ‘베이커리’와 ‘푸드’ 사업 부문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약 27%, 17% 증가한 2040억원과 2007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 2월 출시한 포켓몬빵은 ‘추억 소환’이라는 콘셉트로 제품을 재출시하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현재 7000만봉 판매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푸드 부문에서는 대표 브랜드 ‘시티델리’, ‘피그인더가든’, ‘하이면’을 필두로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선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유통 부문 매출도 4772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휴게소 사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다. 가장 큰 규모인 가평휴게소의 올 상반기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이동량이 늘며 전년동기대비 30%가량 큰폭으로 늘었다. 2분기 수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최대 수출 국가인 미국 매출은 60%까지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공식 리콜…‘무상택배 회수’ 카드도 꺼냈다

스타벅스 2022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 증정품 ‘서머 캐리백’.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지난 11일 스타벅스코리아는 발암 물질 검출 논란을 빚은 올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품 ‘서머 캐리백’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3일부터 진행하고 있었던 회수 조치를 고객의 불안감 해소 및 신속한 추가 조치 진행을 위해 공식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및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공식 리콜 캠페인을 전개하고 정부기관으로부터 리콜 현황을 점검 받는다. 소비자가 서머 캐리백을 가지고 전국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 반납할 시 무료 음료 쿠폰을 증정하는 기간도 10월 11일까지로 연장했으며, ‘무상 택배 반납’도 시행한다.

리콜 대상은 사은품으로 제공된 106만2910개 및 계열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 1만6200개 등 총 107만9110개다. 판매된 캐리백은 구매처에서 별도 회수한다. 지난 7월 23일부터 현재까지 교환된 물량은 38만개로 전체 물량의 약 36%가 회수된 상태다. 스타벅스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일정으로 ‘17개 e스티커 적립 후 캐리백을 교환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신청 및 접수를 진행 중이다. 해당 고객은 서머 캐리백 대체 증정품인 ‘데스크 모듈’ 혹은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리워드 카드 3만원권은 신청 후 3일내로 수령할 수 있으며, 보상 증정품은 제작이 완료되는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증정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세계(004170)그룹은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그룹 전략실이 나서 계열사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영 진단을 위한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내부망을 통해 사내 제보와 e-프리퀀시 행사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도 받고 있다.

리오프닝에 외식·급식 늘자…식자재·단체급식 업계 ‘好好’

지난 6월 서울 시내 한 점심뷔페 식당이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이 식당 가격은 7000원이다. (사진=연합뉴스)
식자재·단체급식 업계가 올 2분기 들어 잇따른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현대그린푸드(005440)는 2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별도 기준(자회사 현대리바트 등 제외) 매출액 4441억원과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34.8%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8888억원과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약 11%, 37.8% 늘었다.

앞서 CJ프레시웨이(051500)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2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분기 매출 7000억원대 달성으로 약 2년 반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6억원과 242억원으로 같은 기간 81.7%, 84% 성장하며 두드러졌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2852억원, 영업이익 452억원, 당기순이익 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6%, 103.7%, 241.7% 늘면서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뤘다.

신세계푸드(031440) 역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537억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72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1.9%, 23.5% 늘었다.

국내 주요 식자재·단체급식 업체가 기업별 주력 사업 비중이 달라 차이가 있긴 해도 일제히 실적 개선을 이룬 데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소비자들이 외식 등 외부활동이 늘면서 식자재 유통이 많아진데다, 재택근무에서 다시 출근으로 전환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학교에선 대면 수업 재개로 단체급식 수요가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계속되는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으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부담에 가성비 좋은 구내식당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요인도 있다. 최근 각종 원부재료 가격 오름세에 먹거리 가격 인상 등 물가 오르면서 같은 판매량이어도 매출액이 더 늘어나는 효과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따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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