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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중에서도 배당 수익률뿐 아니라 실정 안정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조언이 나온다. 12월 매수를 통해 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배당락일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주 ETF인 ‘SPDR S&P Dividend’(SDY)은 12월 들어(17일 기준) 4.25%, 미국 고배당주를 담은 ‘SPDR Portfolio S&P500 High Dividend’(SPYD)는 4.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률(2.38%)을 모두 상회했다.
미국의 양호한 경기지표와 물가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전환 시기에 단기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배당주 ETF가 강세를 보였다는 평이다. 미국 ISM제조업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취업자 수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11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8%로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준의 정책 변화가 경기 부담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배당주는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인컴의 분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가수익률의 변동이 작다. 주가 변동성 위험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수익 실현을 추구할 수 있어 안정적 투자처로 꼽힌다. 배당주 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펀드 중에서 상대적으로 경기민감주, 가치주의 비중이 높고 IT등의 성장주 비중이 낮은 게 특징이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퀀트운용팀장은 “미국 배당주는 지급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재투자를 통한 자본수익, 즉 투자수익률의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며 “주주친화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에도 부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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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종목으로는 현금 창출 능력과 주주친화적인 경영진에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배당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키움증권은 S&P500과 나스닥100 구성 종목 중 코닝, 엑슨모빌, 코테라 에너지, 쉐브론, 머크 등을 꼽았다.
배당주 ETF 중에선 높은 배당 수익률뿐 아니라 실적 안정성을 갖춘 종목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조언도 따른다. 디비던드닷컴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Schwab US Dividend Equity’(SCHD)의 배당 수익률은 3.2%로, 비교 대상 ETF인 ‘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VIG) 1.8%를 상회한다.
종목별 배당 수익률 차이는 각 배당주 ETF의 종목 선별 방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SCHD와 VIG는 모두 1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지급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종목을 편입한다. 다만 SCHD는 ROE 등 안정적인 실적을 기준으로 종목을 스크리닝하고, VIG는 배당 성장성에 집중해 배당금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배당락일 이전에 매수해야…배당소득세 회피 방법도”
미국 배당주의 배당일과 세금 문제도 유의해야 한다. 배당락일을 확인해 그 이전에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락이란 해당 사업연도에 대한 기업 이익 배당을 받을 권리가 소멸했음을 의미한다.
해외 주식의 배당소득은 우선 해외에서 지급되면서 원천징수가 되고, 국내에서 추가로 과세된다. 해외 펀드를 통해 차익이 발생하면 배당소득으로 과세돼 1차적으로 15.4%(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율로 원천징수된다.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해외주식에 투자할 경우 국내 세율과의 차액이 추가 징수되며, 다른 금융소득과 합해 2000만원이 넘을 경우 종합과세된다. 종합소득세는 누진세구조기 때문에 2000만원을 넘을 것 같다면 일부 배당주를 매도해 기준선 아래로 맞추는 것도 절세 방법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ETF에서 배당을 받은 사실이 있고, 금융소득이 종합과세되는 경우라면 외국납부 세액공제를 활용할 수 있다”며 “금융사에서 외국납부세액 영수증을 발급받아 종합소득세 신고 시 신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