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9월의 업태별 소매점 매출을 도해해 보면, 야외활동과 경제활동 재개 관련한 사업체들의 매출증가세가 두드러진다”면서 “재화 소비가 위축되지 않고 레벨업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배경 중 하나는 항상소득의 개선에 있고 고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임금상승세가 가세하면서 민간 피용자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올해 1분기 중 상회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온라인 소매판매(무점포판매)의 영향력에 대해 “무점포판매의 전체 재화 소매판매(외식서비스 제외) 내 비율을 살펴보면 9월 현재 점유율 16.1% 수준으로 추세 선 위에 자리하고 있어,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소비의 침투가 가속화되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을 주로 담당하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의 델타변이 상황이 9월을 정점으로 진정되는 점은 다행스러운 측면”이라면서 “수 개월 시차를 두고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 지면, 자동차 판매수요도 재차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보다 0.2%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블룸버그통신 집계)을 훨씬 넘어섰다. 지난 8월에도 미 소매 판매는 0.7% 감소할 것이란 시장 전망을 빗나가 0.9% 증가한 바 있다.
델타 변이가 절정에 달하면서 여행, 오락 등 서비스 수요가 타격을 받았던 지난 8∼9월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에 주로 돈을 쓴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미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에 지출을 늘리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더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