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가전, 코로나 뚫고 실적 상승세 이어가

코웨이, 1분기 매출 14.3% 늘어난 8790억 기록
작년 1조클럽 가입 SK매직, 올 1분기부터 호실적
쿠쿠홈시스 등 렌탈 가전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
"코로나 장기화에 위생가전 중심 렌탈 수요 늘어나"
  • 등록 2021-05-25 오전 9:10:28

    수정 2021-05-25 오후 9:38:13

코웨이 본사 사옥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렌탈 가전 업체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악재를 뚫고 올해 들어서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대부분 산업이 고전하고, 여기에 업체 상당수가 실적 역성장을 보였지만, 렌탈 가전 업체들은 연일 호실적을 공개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위생 관심이 높아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비데 등 렌탈 가전 업체들이 주력하는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일시불보다 부담이 덜한 렌탈 가전을 찾는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탈 가전 업계 1위 코웨이(021240)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4.3% 늘어난 879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0%와 23.8% 증가한 1707억원과 125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9.4%에 달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미국 등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56.4% 늘어난 294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렌탈 계정 수는 전년보다 32.7% 늘어난 210만으로 사상 처음 200만을 넘어섰다. 코웨이는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외 총 렌탈 계정 수가 전년보다 56만 늘어난 846만을 기록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혁신 제품 출시와 전략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갔다”며 “해외시장 판로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렌탈 가전 업계 2위 SK매직 역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내놨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2336억원보다 8.5% 늘어난 2534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SK매직은 올해 1분기 실적 상승세를 앞세워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마케팅 등 판관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SK매직 관계자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함께 실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며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R&D(연구·개발)와 품질,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최근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통해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렌탈 방식으로 판매하는 등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쿠쿠홈시스(284740)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657억원보다 39.1% 늘어난 2305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273억원보다 무려 125.3% 증가한 615억원이었다.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미국, 호주 등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2% 정도 늘면서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인앤아웃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비데 등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아울러 LED(발광다이오드)마스크와 무선청소기 등 신제품 역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며 “렌탈 가전 제품군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올해 들어서도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한 렌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여기에 밀레니얼세대 등을 중심으로 원할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렌탈 방식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렌탈 가전 업체들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화성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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