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건 본 경찰청 직원, "말도 안되는 음모론 퍼나른다"

  • 등록 2021-05-12 오전 8:39:07

    수정 2021-05-12 오전 8:39:0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고 손정민씨 사망 사건에 대한 여론 관심이 커지면서 당시 동석했던 친구 A씨에 대한 과도한 의심과 경찰 수사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직원의 하소연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6일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으로 인증을 받은 회원이 서울 반포 한강공원 대학생 사망 사건에 대한 의견을 적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음모론 퍼트리시는 분들, 의대생 한강 실종 같은 안타까운 사건들 매일 몇건씩 일어난다”며 “수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스컴 탔다고 해서 그때마다 일반 국민들한테 일일이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해야 하느냐”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과도한 억측이 쏟아지고 수사 방식에 대해 비난이 나오는 상황을 경계했다.

글쓴이는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으니 저 사건 맡은 형사팀은 저거에 매달려 퇴근도 못하고 평소보다 꼼꼼이 살펴볼 것”이라며 “그 팀에 배정받은 사건들은 기약없이 뒤로 밀리는 거고 뒤로 밀리는 사건들 CCTV나 블랙박스 지워지는 건 (어떡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비슷한 성격의 사건이 많음에도 이번 사건에만 지나치게 많은 관심이 몰린다는 지적이다.

글쓴이는 “자꾸 말도 안되는 음모론 퍼트리면 또 그거에 대한 수사보고 써야되고 언론보도 내야되고 답변서 작성해야 된다”면서 과도한 관심이 수사팀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으로 이어진다고도 주장했다.

글쓴이는 “흥미 가지는 건 이해하는데 아직 종결도 안된 사건 이때다 싶어 경찰 물어뜯고 온갖 루머만 쫓아다니며 퍼나르는거 보면 이게 민의인가 싶어 한숨이 나온다”며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글 지적대로 최근 손씨 사건에 대한 관심은 친구 A씨 범죄자 몰아가기, 협박 등 우려가 되는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보도 또한 다른 사건에 비해 지나치게 많아 과열되는 양상도 보인다.

이는 실종 때부터 부친이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건을 알리면서 관심이 커진데다 손씨 사망 경위를 알기 어려운 사건 정황 등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친구 A씨에 대한 위협 등이 이어지면서 경찰은 A씨와 가족에 대한 신변보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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