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美·中 경제 패권 경쟁 재개…바이드노믹스 Vs 쌍순환 성장

한은 해외경제 포커스
세계 경제 향방 좌우할 7대 이슈 진단
美 바이드노믹스 본격화 Vs 中 수출+내수 쌍순환 전략
  • 등록 2021-01-03 오후 12:00:00

    수정 2021-01-03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는 최소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2020년보단 경제가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가시밭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각각의 이슈에 각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3일 해외 경제 포커스를 통해 ‘2021년 세계 경제 향방을 좌우할 7대 이슈’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내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미국 신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한은은 크게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바이드노믹스 본격화 △중국의 성장전략 전환 △글로벌 패권경쟁 상시화 △유럽내 경제 불균형 및 정치 갈등 심화 가능성 △글로벌 경기회복 불균형 △기후 변화 관련 국제적 대응 노력 강화(파리협정 시행)등 7개의 이슈가 세계 경제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글로벌 패권 경쟁, 경기회복 불균형과 관련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획을 감안하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내년 하반기 중 집단 면역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나 백신 접종 거부감, 일부 백신의 출시 지연 가능성 등은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제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진국, 신흥국간 집단 면역 형성 시기에 차이가 나면서 국가간 경기 회복 속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백신 보급 시기, 재정 여력 등에 따라 국가 간 경기 개선세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중소기업, 자영업자는 악화된 재무상태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실업자는 재취업이 어려울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G2에선 정치, 경제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재정지출 확대, 증세, 친환경 등을 골자로 하는 바이드노믹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글로벌 경제성장률(미국 제외)도 1.1%포인트 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에선 2021~2025년 제14차 5개년 경제사회 발전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쌍순환 성장 전략을 통해 수출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에서 내수 시장 확대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한은은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제조업 생산 국가로서 상당수의 공산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가운데 첨단 부품까지 직접 조달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술 투자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해선 중국의 시장 지배력 약화, 미국의 기술 견제 등에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의 정책이 변화하더라도 양국간 패권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패권 경쟁은 세계 경제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겠으나 단기적으론 바이든 정부 들어 미국 대외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제고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다소 완화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패권 경쟁이 상시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위험 분산을 위해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은 느리지만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중장기적으로 이슈마다 기회와 위협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8월 중국을 방문한 바이든 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쓰촨성 청두에 동행하며 2008년 쓰촨 대지진 피해현장인 두장옌을 둘러보는 1박 2일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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