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부가 세금부터 대출까지 잇따라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며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서울에선 영등포와 동작, 강북, 도봉, 성동 등 일부 자치구 아파트값이 보합권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올랐다. 이는 전주 상승률 0.16%보다 0.03% 낮아졌을 뿐 아니라 8·27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수준이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값 상승 폭도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08% 절반가량 둔화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8월 말 들어 아파트값이 빠르게 올랐던 데 대한 부담이 큰 데다 향후 집값 움직임을 보겠다는 관망세가 짙어지며 수요자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매매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도 매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아직 눈에 띄진 않아 당분간 상승폭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서울 내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0.30%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 0.28% △구로 0.27% △노원 0.24% △관악 0.23% 등도 올랐지만 강북·도봉·동작·성동·영등포 등 5개 구는 이번주 들어 보합권으로 전환했다.
가을 이사철이지만 전셋값 상승세도 주춤하다. 서울에서 관악(0.15%), 마포·종로(0.10%), 구로(0.09%) 등이 오르며 전반적으로 상승률이 0.03%에 그쳤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에서도 전셋값이 보합에 머물렀다. 신도시에서 광교(0.06%)와 분당(0.03%), 위례(0.02%)는 오른 반면 산본(-0.08%)과 평촌(-0.03%), 동탄(-0.01%) 등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