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차석용 'M&A 매직'…화장품·음료·생활용품 '영업익 1조' 눈앞

2005년 취임 후 업체 15곳 인수
고급 화장품 中서 인기…실적 경인
식음료·생활용품 발넓혀 사업 다각화
  • 등록 2018-05-11 오전 7:30:00

    수정 2018-05-11 오전 7:30:00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은 화장품과 식음료, 생활용품 강자로서 시장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또 식음료와 생활용품 등으로 다각화 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위험 요소를 분산하면서 수익성을 탄탄하게 다졌다.

인수·합병(M&A)의 귀재…몸집 불리며 사업 다각화 추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5년 취임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 하고 사업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인 LG생활건강은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2009년과 이듬해 다이아몬드샘물과 더페이스샵, 한국음료를 인수한 데 이어 2011년에는 해태음료까지 품었다.

공격적인 M&A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구 보브) 화장품 사업을 인수하며 색조 화장품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고 같은 해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Ginza Stefany)를 인수하면서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이어 2013년에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 판매 업체 에버라이프를 사들였다.

2013년 7월에는 캐나다 생활용품업체 후르츠&패션(Fruits & Passion)을 인수했다. 영진약품(003520)의 드링크 사업 부문을 인수, 성장하고 있는 건강 음료 및 기능성 음료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이듬해 차앤박 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은 잇단 M&A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약국 화장품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마케팅 지원과 유통 채널 확대 등으로 화장품 사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5년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색조 화장품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국내 색조 화장품 전문 OEM·ODM 업체 제니스를 인수했다. 또 지난해 존슨앤존슨 구강 관리 전문 브랜드 리치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외 일본 화장품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의 일본 자회사 긴자 스테파니(Ginza Stefany)는 일본 화장품 회사 ‘에이본 재팬’(AVON Japan) 전체 지분을 105억엔(약 1050억원)에 매수했다.

에이본 재팬은 1968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해 50년간 명맥을 유지한 화장품 회사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일본 자국 브랜드가 강한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는 강소 기업이다. 이 회사의 일본 화장품 시장 매출 순위는 21위이다. 랑콤(27위)과 에스티로더(41위)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군을 활용해 일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래픽=이서윤 기자.
균형 이룬 사업군…높은 실적 견인

M&A와 자체 사업 분야를 정비한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에 이르는 3개 분야가 균형을 이루도록 구조를 개선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 관광객 수 급감 탓에 화장품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도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은 사업구조로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28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 증가한 1조6592억원, 당기순이익은 1964억원으로 8.8% 늘어났다. 이는 역대 1분기 중에서 최고 실적이다.

특히 화장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1% 증가한 21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2.1% 늘어난 9477억원이었다.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약진하면서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개선된 22.4%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여행업 침체와 내수 정체에도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후’와 ‘오휘’, ‘숨’ 등이 영업이익률 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05년 3분기 이후 50분기 연속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05년 1분기 이후 13년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른 축인 음료 부문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음료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29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7% 늘어난 3168억원을 기록했다.

탄산음료군인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 등이 고루 성장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시장 점유율이 1%포인트 증가했다. 또 비탄산 음료인 △조지아 △갈아만든 배△토레타 △강원 평창수 등 주요 브랜드가 약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외에도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가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구실을 했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유통 재고를 축소하는 등 사업 건전화 작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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