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레니게이드는 자유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지프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하이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2.4L 멀티에어 엔진은 최고 175마력, 23.5kg.m에 이르는 토크를 자랑한다. 배기량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소형 SUV에게는 충분한 출력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0km/L이며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은 각각 8.9km/L와 11.9km/L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양대교를 건너 자유로에 진입하며 자유로 50km의 주행을 시작했다. 평소에는 교통량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늦은 밤 시간에 자유로 주행을 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번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하이의 자유로 주행은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시간에 진행했다.
자유로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교통량이 제법 많은 편이었지만 도로의 흐름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유로 진입 초반에는 속도가 조금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곧바로 법정 제한 속도인 90km/h의 속도를 회복하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어떤 엔진을 탑재하든, 레니게이드로 고속 주행을 하면 으레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정숙성의 아쉬움이 주된 사유 중 하나다. 아무래도 높게 서 있는 전고, 그리고 각을 세워 전방 시야를 확보한 윈드쉴드의 형태 때문이다.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면 A 필러 부근부터 풍절음이 새어 들어와 귀를 간질거리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 엔진룸에서 전해지는 소음에 대한 방음 능력도 조금은 아쉬웠다.
솔직히 말해 레니게이드는 도심형 SUV, 혹은 엔트리 SUV로서 존재감을 가진 차량이지만 차량의 성격, 그리고 태생적 혈통의 문제로 인해 이 차량은 오프로더에 가까운 차량이다. 덕분에 험로에서는 운전자에게 신뢰를 주는 하체 셋업을 자랑하는데 이러한 특성은 사실 고속에서의 안락한 승차감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물론 오프로드에서는 이 만한 소형, 컴팩트 SUV는 없다.
자유로 끝, 통일교를 앞두고 차량을 돌려 도로 한 켠에 차량을 세웠다. 트립 컴퓨터를 통해 주행 기록을 확인했다. 평균 속도는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총 49.9km를 37분 30초의 시간을 들려 달린 것을 확인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누적 연비가 14.0km/L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 연비(고속 11.9km/L)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그 개선 폭이 조금 적은 듯 했다.
시승을 하며 여전히 4WD가 아닌 2WD를 탑재한 것이 내심 아쉬웠지만 터프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되고, 또 만족스러운 실내 공간을 갖춘 레니게이드는 어떤 곳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소형 SUV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지프 브랜드의 아쉬움이었던 효율성 부분에서도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촬영 협조: 레이싱모델 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