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침몰]침몰의 결정적인 원인? '기관실 침수'로 인해 통제불능 된 듯

  • 등록 2014-12-09 오전 9:05:06

    수정 2014-12-09 오전 9:05:06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호 오룡호’의 결정적인 침몰 원인으로 기관실이 침수되면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베링해에서 원양어선을 탄 경험이 많은 선원들의 말에 따르면 ‘501 오룡호’의 도면을 보면 2차례 바닷물에 침수된 어획물 처리실 바로 아래 기관실이 있다. 기관실은 발전기와 엔진 등이 있는 선박 운항의 핵심 공간이다.

사조산업 트롤어선을 타고 7년간 베링해에서 조업했다는 전직 선원은 “기관실은 선원들이 자주 오가느라 보통 출입문을 열어 놓기 때문에 어획물 처리실이 침수되면서 바로 아래 기관실로 물이 흘러갔을 개연성이 크다”며 “기관실이 침수되면 발전기가 멈춰 선박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엔진이 정지되고 선내 전등도 모두 꺼진다”고 말했다.

501 오룡호 [사진=뉴시스]
그는 이어 “엔진이 죽으면 프로펠러가 정지되고 배는 운항 불능상태인 ‘데드 십(Dead Ship)’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좌우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를 맞으면 배는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고 침몰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501 오룡호’ 선장은 마지막 교신에서 “어획물 처리실에 물이 들어와 어느 정도 물을 뺐는데 다시 물이 차 뱃머리를 돌렸지만 배가 기울어서 다시 돌린다”고 했고 잠시 뒤 “선박이 전부 소등된 상태”라고 전했다.

오룡호 선사인 사조산업 역시 “어획물 처리실에 많은 바닷물이 한꺼번에 들어와 배수되지 않아 배가 기울기 시작했으며 한때 선체가 안정을 찾았다가 갑자기 배가 기울면서 침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간) 침몰한 ‘501 오룡호’에 탑승했던 선원 60명 가운데 구조된 7명을 제외한 사망자는 27명, 실종자는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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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1오룡호` 베링해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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