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5744가구 분양..2010년보다 물량 9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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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택조합 아파트란 주택 마련을 위해 같은 지역 단위로 결성한 조합을 말한다. 청약 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무주택이거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을 소유한 가구주가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조합이 토지를 매입하고 조합원을 모집하는 사업주체이며 건설사는 시공을 맡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늘어… 대형 건설사도 가세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볼 수 없었던 대형 건설사들도 차츰 발을 들여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일대에 조성하는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1602가구)의 시공 예정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서울 동작구 ‘동작 더샵 트인시아’(935가구)의 시공사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 지역주택사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서지 않아도 돼 다른 사업과 비교해 부담이 작다”며 “조합원이 이미 70~80%가량 모집돼 있어 미분양 우려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건축·재개발 사업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수익률도 양호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저렴한 분양가와 정부 규제 완화 덕
이처럼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완화로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주택조합은 해당 사업지가 있는 시·군에 최소 6개월 이상 거주해야 가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조합원 거주 조건이 시·도 광역 생활권으로 확대되면서 조합원 모집이 한결 수월해졌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대규모 부실 PF 처리로 홍역을 치른 건설사들이 자금이 먼저 투입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개발사업을 꺼리게 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빈면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 모집에 실패할 경우 사업이 길어지고 분양가격이 애초보다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기존까지 지역주택조합 사업 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분양시장 훈풍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조합원들의 토지 확보가 사업 활성화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아파트 분양물량은 14만 556가구로 2003년 13만 2494가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