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사모펀드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 관계자는 “현대증권 지분에 대해 동일한 조건에 매각할 수 있는 태그얼롱(tag along) 조약이 체결돼 있다”면서 “가격만 만족한다면 함께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베즈PEF는 현대증권 우선주 9.54%(2257만7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30일 현대증권은 대형 투자은행(IB) 조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만족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만주를 발행했다. 당시 자베즈PEF는 실권주 일부를 인수했다. 발행가 8500원 기준을 1919억원에 이른다.
또한 현대그룹측은 해당 지분을 대상으로 5년간 파생상품계약(TRS, Total return swap)을 체결했다. 현대그룹은 매 반기마다 주식매입대금과 계약 만기시점의 공정가액과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데 이익이 발생할 경우 20% 가량을 자베즈PEF에 지급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5000원을 한도로 손실액을 보전해야한다.
전일 현대증권은 56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기준가 8500원을 밑돌고 있으며, 올초 대비 40% 가량 빠진 상황이다. 최근 주가하락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말 발생한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403억원 가량이다.
자베즈PEF 관계자는 “투자 원금과 더불어 매년 최소 2% 가량의 수익률이 보장되고 주가 흐름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라면서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얘기한 바는 없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