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먹구름 낀 건설株, 그래도 살만한 종목은

정부 대책 약발 다해..당분간 시장 악화 불가피
실적개선+안정적 수주 가능종목 선별투자
  • 등록 2013-06-12 오전 9:40:31

    수정 2013-06-12 오전 9:40:3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건설주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약발이 다해가는 가운데 정책 혜택 종료와 여름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주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그러나 일부 건설주의 경우 꾸준한 실적 개선과 해외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오히려 선별적 투자에 나설 기회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지난주 국내 대표 건설사들의 주가는 모두 부진했다. 삼성물산(000830)현대건설(000720)이 4% 내외의 하락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대우건설(047040)대림산업(000210) 등도 전주보다 2~3%가량 밀렸다. 작년 9·10 부동산대책의 하나로 적용돼 올해까지 연장됐던 주택 취득세 감면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데다 여름 비수기를 맞아 거래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 건설시장의 비수기인 여름이 시작됐다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가 동시에 이뤄지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4.1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금리 인하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억눌렸던 주택수요심리가 되살아나 시장이 추세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얼마 가지 않아 꺾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이달 예정된 분양 물량이 전월 대비 2배가 넘어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미분양 아파트 등 재고 물량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냉기류가 흐르는 부동산시장에 늦게나마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아파트 증·개축과 관련한 주택법 개정안을 발표하는 등 추가 조치에 나섰지만 당장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업황 부진으로 당분간 건설주 전반에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실적 개선과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조건에 들어맞는 종목으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정도가 꼽힌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상반기 수주액이 최소 14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고마진 계열사 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증명된 수주 경쟁력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이익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두드러진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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