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은 28일 약사·식품위생심의회에서 “2월1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요건을 현행 ‘생후 20개월 이하’에서 ‘생후 30개월 이하’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생후 30개월 이하인 소라도 광우병(BSE) 병원체가 축적되기 쉬운 소장 일부와 편도선은 제거해야 한다.
후생노동성은 다음달 1일 전국 검역소에 미국산 쇠고기 규제 완화 사실을 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적인 수입은 오는 2월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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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수입규모를 늘리기로 한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최근 10년간 태어난 소 가운데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없다”며 국제기준을 들어 수입 조건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성명을 내고 “미·일 쇠고기 교역에서 역사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라며 “미국산 쇠고기의 90% 이상이 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소비자 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소비자연맹 등 소비자 단체들은 “미국의 소 나이 확인 방법이 완전하지 않은데다 광우병 검사율도 낮다”면서 “이 같은 정부 결정은 국민의 안전을 무시한 폭거”라고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