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야 3개월..모바일게임 '수명 연장의 꿈'

스마트폰 고유기능 활용한 고차원 게임 개발
멀티OS 전략, 로열티 있는 대중적 IP로 눈길
  • 등록 2012-12-26 오전 10:00:00

    수정 2012-12-30 오후 6:42:36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내년에도 모바일게임은 게임시장의 주연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길어야 3개월인 짧은 수명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26일 인터넷 조사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카카오톡 게임에 첫 선을 보인 ‘애니팡’의 신규 설치자 수는 9월 첫째 주(1~7일)에 28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이달 첫째 주에는 23만명에 불과했다. 다른 게임 사정도 마찬가지다. ‘드래곤플라이트’는 10월 둘째 주 414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달 둘째 주엔 37만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기존 퍼즐류 게임의 히트주기는 3개월 내외로 짧다.

모바일게임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짧은 히트주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게임 수명연장’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캐주얼 게임보다는 기능성을 배가한 헤비한 장르 게임을 모바일 위에 이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측은 “스마트폰이 갈수록 고성능화 되어 가고, 4G 보급에 따른 네트워크 속도 증가 등으로 앞으로는 증강현실(AR), 위치기반서비스(LBS) 등과 같은 모바일 고유의 기능을 활용한 고차원 게임이 모바일게임의 짧은 수명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멀티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게임 개발도 대안으로 꼽힌다. 소셜 게임업체 ‘징가’는 크게 의존하던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다른 소셜미디어,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 단말기, 웹사이트 등에서도 징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멀티OS 정책을 펼치기로 최근 결정했다.

로열티 있는 게임 포트폴리오 라인업을 보유할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게임사들이 세대를 넘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저작권(IP)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와이디온라인(052770)은 ‘브라우니 캐릭터팡’(개발사 티플레이 스튜디오)을 지난 18일 출시했다. 개그콘서트의 인기 캐릭터 브라우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다. 박광세 와이디온라인 이사는 “브라우니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활용하면 모바일 게임을 즐기지 않던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까지 시장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넥슨 일본법인은 14일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와 ‘공각기동대’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전 세계 퍼블리싱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공각기동대는 1989년 발간 이래 극장판 애니메이션 및 TV 시리즈는 물론 소설과 각종 캐릭터 상품 등으로 제작되며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 IP는 모바일게임으로도 개발될 예정이다.

위메이드의 ‘과일나라 앨리스’는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바탕에 두고 제작했다. 위메이드 측은 “누구나 알만한 동화 원작의 느낌을 살려 예쁜 동화 풍으로 캐릭터와 배경을 그렸으며, 게임 곳곳에 동화에 등장하던 카드 병정과 같은 요소를 재미있게 녹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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