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통신사들이 2분기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를 위해 마케팅비를 2조원이나 썼다.
통신사들이 LTE 가입자들에게 보조금을 쏟아 부은 것이다. 그런데 LTE 스마트폰 가입자 가운데 보조금 혜택을 받았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통신사의 보조금이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휴대폰 가입자에게 주는 혜택에는 지원금과 보조금이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요금을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지원하는 요금할인과 할부지원금은 대표적인 지원금이다. 이는 모든 가입자에게 공평하게 지원된다.
하지만 보조금은 지원 방식이 다르다. 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사가 사용자에게 직접 지급하지 않는다. 보조금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지급되고, 이들이 전략적으로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가입자에게 지원한다. 이 때문에 보조금이 모든 가입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대부분 대리점과 판매점은 오프라인 방문 고객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대규모 가입자를 한꺼번에 유치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집중적으로 보조금을 뿌린다. 또 보조금을 지원하는 휴대폰도 따로 있다. 휴대폰 기종마다 제조사의 리베이트가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기종에 보조금을 쏟아붓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인기 기종이 리베이트가 많다.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찾아 인기 스마트폰을 구매한 가입자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가 없다. 업계는 이같은 보조금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통신사 보조금과 제조사 리베이트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한꺼번에 지급하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