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은 지난 2009년 6월 시작한 SJX노선 서비스를 11월부터 중단키로 했다. SJX는 동남아에서 출발, 일본을 거쳐 미주에 이르는 노선으로 4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이 투입된다. 한진해운 외에도 코스코 컨테이너라인즈의 CLX노선이 중단됐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011200)과 일본의 MOL, 싱가포르의 APL로 구성된 뉴월드얼라이언스(TNWA)는 이달부터 아시아~북미 서안항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진해운과 중국의 코스콘, 일본의 케이라인, 대만 양밍으로 구성된 CKYH얼라이언스는 중국의 국경절 새벽부터 2주일간 선복량을 10~20% 가량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CKYH얼라이언스는 다른 북미 노선 운항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항로는 미국경기 침체로 성수기인 8~9월에도 소석률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기적인 운항 중단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설명이다.
아시아발 북미서안 대상의 컨테이너 운임은 9월 이후 꾸준한 약세 흐름이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주엔 중국~북미 서안, 북미 동안 운임지수(상하이항운교역소 기준)가 각각 887.3포인트, 1177.55포인트로 일주일만에 각각 3.3%, 3.1% 급락하기도 했다.
미국 외 유럽발 노선 또한 조금씩 축소되는 분위기. 한진해운이 속한 CKYH얼라이언스는 지난 7월1일부터 광양을 출발해 북유럽으로 향하는 NE5 노선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뉴얼라이언스도 태평양 일부 노선을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돈이 되는 지역에 해운사들이 몰려드는 상황"이라며 "머스크 등 대형해운사를 중심으로 초대형 선박마저 잇따라 투입시키는 분위기라 운임 인상이 쉽지 않고 당분간 이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의 핵인 미국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라며 "북미 노선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경기회복도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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