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양국 관광객들은 호텔 이용에서 차이를 보인다. 롯데호텔나 신라호텔, 그랜드 하얏트 등 특1급 호텔에는 일본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중국인 고객은 너무 적어서 숫자를 세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다.
비싼 객실료가 무시 못할 이유지만 명동은 특히 일본인이 좋아하는 곳이기 때문. 명동 한가운데 위치한 세종호텔(특2급) 관계자는 "앞으로 2주간 예약은 95% 정도 완료된 상태"라며 "이미 명동을 선호하는 일본 고객들이 예약해 놓아서 중국인들은 예약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명동을 벗어난 지역에는 양상이 다르다. 마포에 위치한 서울가든호텔의 경우 지난해 9월3째 주 1주일간 103명(전체 고객의 5.4%)이었던 투숙객 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463명(10.5%)으로 460%가량 늘었다. 이에 반해 일본인 투숙객 수는 164% 정도 증가한데 그쳤다.
특히, 중국 고객들은 한국에서의 쇼핑을 선호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고객 객단가(1인당 평균 매입 금액)는 100만원에 달한다. 반면 일본인 고객의 경우에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30여만원에 불과하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인 매출이 훨씬 높았지만, 올해 8월 들어서는 비슷해졌다. 특히 서울점 경우 중국인 매출이 9월 한 달간(9월 1일~22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3% 성장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명품 가방을 가장 선호했다. 브랜드별로는 루이뷔통·에르메스·샤넬 등의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화장품의 구매가 많았는데, 에스티로더·SK-Ⅱ·아모레퍼시픽 등의 선호도순을 보였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다가오는 10월 초국경절에는 중국인 고객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