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아차의 경우 해외시장개척비가 매출액 대비 5%를 넘어섰다.
해외시장개척비에는 해외시장에 투입한 마케팅 비용, 딜러와 소비자 인센티브 등이 포함된다.
12일 현대·기아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지난해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을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투입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의 지난해 해외시장개척비는 6845억으로, 전년비 19% 확대됐다. 해외시장개척비를 포함하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10% 줄었음을 감안하면 해외시장개척비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해외시장개척비가 매출액의 2%를 돌파하면서 2008년 3.3%였던 미국시장 점유율이 껑충 뛰어올라 4.2%를 기록했다.
2005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7조3837억에서 32조1897억으로 16% 증가했다. 이에 비해 해외시장개척비의 경우 2387억에서 6845억으로 286%의 급증세를 보였다.
미국시장점유율도 같은 추이의 변화를 보였다. 2008년 3.3%로 첫 3%대 진입했고 지난해는 껑충 뛰어오른 4.2%를 기록했다.
기아차(000270)는 5년만에 해외시장개척비가 585%가 급증하면서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2005년 0.99%에서 2009년 5.06%까지 증가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해외시장개척비를 대폭 투입할 수 있었던 데는 환율상승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해 거의 환율 수혜분의 30%이상을 해외시장개척에 투입했다"면서 "다만 올해는 환율 상승폭이 낮아 해외시장개척비가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의 경우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법인의 지난해 손실분을 해외시장개척비에서 지원한 부분이 있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현재 기아차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법인은 각각 266억, 445억, 57억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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