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이트리‘유앤딕 UD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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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전자사전이 진화하고 있다. 초창기 전자사전은 '단어 검색'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자사전이 달라졌다. 동영상·음악감상·인터넷은 이미 대부분 전자사전이 채택하는 기본기능이 됐다. 최근에는 필기체 인식과 다국어 문장 번역 기능, 전문용어 검색 등을 갖춘 고성능 전자사전들이 30만원대의 싸지 않은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누리비즈가 12일 출시한 '누리안 X-35'는 업계 최초로 전문 번역 프로그램인 '누리트랜'을 탑재했다. 한국어·영어·중국어 문장을 입력하고 버튼만 누르면 번역을 해주기 때문에 해외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 유용하다. 회사측은 번역 정확성이 80%라고 밝혔다. 가격은 30만원대 중반이다.
에이트리가 16일 출시하는 '유앤딕 UD100'은 전체 화면 터치스크린을 채택했다. 다른 제품들이 화면의 일부에서만 필기입력을 인식했던 것과 달리 화면 전체를 공책처럼 쓰기 때문에 보다 편리하게 단어를 검색할 수 있다. 또 화면 속 중요한 단어나 문장에 직접 줄을 그으면서 공부하는 '형광펜 기능'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가격은 30만원대 후반이다.
엑타코의 '엑타코 XL-1500'은 단어나 문장 하나만 입력하면 그 뜻에 해당하는 15개 국어를 동시에 보여준다. 히브리어·그리스어·아랍어 등 흔히 접하기 힘든 언어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 전공자에게 유용하다. 기본 단어뿐 아니라 사용자 임의로 입력한 단어까지 발음해주는 'TTS( Text To Speech)' 기능도 편리하다. 가격은 30만원대 초반.
캐논의 '워드탱크 S320'은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져 90㎝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안전하다. 또 내부의 압력에도 LCD화면이 깨지지 않도록 완충패드를 마련하는 등 탱크 같은 내구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전자사전을 컴퓨터와 연결해놓으면, 컴퓨터 화면에 등장하는 영어·일어·중국어 단어나 문장을 번역해 전자사전 화면에서 보여준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가격은 30만원대 중반.
이외에도 세계 최다인 130종의 사전을 수록한 샤프의 '리얼딕 RD-CX150P'와 고성능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해 음악감상에 좋은 아이리버의 '딕플 D30', 17만개의 전문 의학용어를 담고 있는 에이원프로의 '메딕플러스 AMP-600E' 등이 고급 사용자들을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