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1시 20분쯤 전남 해남군 살던 50대 A씨는 벌에 쏘여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시간 여만에 숨졌다.
소방청의 구조활동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벌 쏘임 사고는 해마다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연간 평균 6213건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2815건으로 예년에 비해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말벌의 왕성한 활동 시기인 여름철에는 5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7월까지의 벌 쏘임 이송 환자 2815명의 사고발생 장소를 분석해 보면 37.3%인 1049명이 ‘집’에서 발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바다·강·산·논밭’은 24.8%(697명)로 뒤를 이었다.
오는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묘객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119에 신고 후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예년에 비해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야외활동 시 벌들의 위협으로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히 119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