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발 악재에 비트코인 연일 하락…5만7000달러대

10년전 파산 日 거래소 물량 시장에 나올 가능성
자산 일부 청산 예측···투자심리는 '중간단계'
  • 등록 2024-07-05 오전 8:56:15

    수정 2024-07-05 오전 9:45:3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6만달러가 붕괴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년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발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세.(자료=코인마켓캡)
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3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01% 하락한 5만7852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9.85% 내렸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5.9% 하락한 3101달러에, 리플은 5.99% 하락한 0.4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3.2% 하락한 8260만원, 이더리움이 5.14% 내린 443만2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5.18% 하락한 628원이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최대 9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산했다. 최근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2만명에 이르는 채권자들에게 이달 초 비트코인 지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물량이 대거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규모만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매체 포브스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대규모 지급에 따라 채권자들이 반환된 가상화폐 자산 중 일부를 청산하고 가격을 낮추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업체 QCP캐피털도 “마운트곡스 상환에 따른 매도 압박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3분기에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45점으로 ‘중간’ 단계를 나타냈다.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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